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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강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원하게 내리닫는 직선의 상상력
한 아이가 다이빙대에서 힘차게 도움닫기를 한 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두 팔을 활짝 펴고 하강한다. 어디를 향한 다이빙인지 궁금증을 가지려던 찰나, 이번에는 강아지가 아이 쪽을 내려다보며 위태롭게 다이빙대에 선다. 다이빙대 위에서의 도움닫기를 기점으로, 아이는 끝도 없이 하강하고 강아지는 아이를 붙잡기 위한 필사적인 질주를 시작한다. 강아지는 서둘러 뜰채를 들이대 보기도 하고, 이야기에서나 등장할 법한 친구들의 도움에 기대어 보기도 하고, “게 섰거라!” 외치듯 늠름하게 등장했다가 절벽 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밧줄을 날려 보기도 하지만, 가속도가 붙은 듯 아래로 아래로 내리닫는 아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유유히 한 방향으로 하강하는 아이와 어떻게든 아이에게 닿으려는 강아지 사이의 거리는 좁아졌다 벌어졌다를 반복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을 연출한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