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다. 여러세대에 걸쳐 만들어진 전통이 역사가 되어 오늘에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존재가 문화재다. 유형문화재는 무엇이고 무형문화재는 무엇인가. 쉽게 접근해보자. 부모님이 자녀에게 물려주신 유산 중 집이나 유품들처럼 형태가 있는 것들이 유형문화재라면, 자식을 옆에 끼고 가르쳐주신 지식과 관습 혹은 전문적인 기능과 예능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과 같이 형태가 없는 유산을 통틀어 무형문화재라 한다. 모두가 인간의 삶에 필요한 가치 있는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종류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하여 13가지에 이르고, 지정 건수는 13,040건이나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문화재는 총 44건이다. 그중 인류무형문화유산은 19건으로 세계 인류무형유산 점유율 5.65%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지정한 무형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만든 제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정부의 무형문화재 정책에 따른 무형문화재 제도의 변천과정을 정리해보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제도는 어떻게 변화되어 왔으며, 제도 개선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무엇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제도의 변천과정을 정리하면서 영향요인들을 찾아보았다. 연구내용과 결과는 박사학위 논문 《한국 무형문화재제도 변화양상과 영향요인 연구》에 담았고,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큰 틀과 내용은 논문에 기초했다. 장 별 구성은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미흡했던 내용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보완하고 어색한 문장이나 표현을 바로잡았다. 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무형문화재 연구’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수업에서 나눈 이야기를 반영하여 논문에 담지 않았던 문화재에 대한 이해의 장을 추가했다. 공부하는 학생들과 전승자들이 관련 법률과 기본정보, 서식 등을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부록으로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