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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이 아닌 절절한 삶에 대한 열정을 노래한 시인, 조운
조운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삼국지』의 장수일 것이다. 그러나 영광인들에게 조운은 민족의식이 뚜렷한 영광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많은 문인들이 친일을 할 때도 그는 일제의 감시를 받으며, 기꺼이 절필을 하는 신념의 소유자였다. 3ㆍ1운동으로 중국에 망명한 그는 영광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민족계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가람 이병기와의 교류를 통해 시조에 관심을 갖고, 관념적인 투의 시조 대신 생활 밀착형 시조를 썼다. 해방 후 1947년이 되어서야 『조운시조집』을 통해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월북으로 이병기, 조남령과 함께 기획하던 『현대시조삼인집』 발간이 무산되면서 우리의 기억에도 지워졌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서도 시를 썼으며, 박태원, 김이부와 함께 창극 [춘향전]을 창작하는 등 창작활동을 이어나갔다. 해금 이후 비로소 『조운 문학 전집』(남풍출판사, 1989)과 『조운시조집』(작가, 2000)이 발간되었지만 서지가 불분명하거나 오류가 많았고, 특히 새롭게 발굴된 작품들을 한데 묶을 필요가 있어 『조운 문학 전집』(소명출판, 2018)으로 새롭게 조운의 작품을 망라하게 된 것이다.
『조운 문학 전집』(소명출판, 2018)에는 기존의 작품들과 함께 『현대시조삼인집』의 작품들, 월북 이후의 작품들, 박태일의 논문에서 발굴해낸 작품, 창극 [춘향전]까지 수록되어 있다. 발표 당시의 표기법을 그대로 살려 원문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컬러 화보와 작품ㆍ생애 연보와 해설을 덧붙여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영광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