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알이 창작그림책 시리즈 9권. 제2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서 <나는 누구일까?>로 우수상을 받은 박상은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전작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공감과 인정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개성 있는 그림과 캐릭터를 통해 밝고 따뜻하게 풀어냈다. 라모네는 세상에 행복을 나눠 주고 싶어 하는 개구리다.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 안에는 연필과 붓, 망치와 못 그리고 색색의 천 조각 등 어디에 쓰려는지 알 수 없는 물건들이 잔뜩 들어 있다. 어느 날 라모네는 ‘웃음을 잃어버린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웃음을 잃어버린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마주친 것은, 혼자 숲 속에 틀어박혀 텔레비전만 보고 있는 여우. 라모네가 이유를 묻자 여우는 “내 이빨이 너무 크다고 아무도 나랑 놀아 주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라모네는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며 “또르륵 뚝딱!” 하고 주문을 외친 뒤, 여우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실천에 옮긴다. 이처럼 라모네는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아픔을 함께하며, 친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뚝딱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라모네가 웃음을 잃어버린 마을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공감의 힘’과 ‘다름에 대한 인정’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