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태안반도 당진의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 그 끝엔 항구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서산에서도 가장 큰 항구로 알려진 삼길포항.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있었으니, 선상횟집이 그것이다. 선착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30여척이 영업 중인 이곳은 인근에서 잡아온 활어를 배에서 직접 회를 떠준다. 이곳에서 25년째 선상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랑 조춘순씨 부부. 이곳 삼길포항에 기대어 4남매를 키워냈다. 이런 독특한 횟집이 자리 잡게 된데에는 사연이 있다. 20년 전만 해도 실치의 고장이었던 삼길포 항에 변화가 생긴 건 1980년대 대규모 간척공사가 이루어지면서부터다. 간척공사로 원래 마을이었던 곳은 물에 잠기고 또 바다의 어획량도 줄면서 어민들 대부분이 바다에 나가있는 시간보다는 선상횟집을 운영하면서 육지에 머물게 된 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태안반도 남쪽에 자리한 천수만. 서해안의 대표적인 간척지로 유명한 이곳도 간척공사 후 많은 변화를 겪은 곳 중 하나다. 간척 사업 후 넓은 호수와 농경지가 생겨나면서 가장 큰 변화를 생긴 건 바로 생태계다. 과거 갯벌이었을 당시 도요물떼새들의 도래지였다면 지금은 겨울철 농경지의 낱알을 먹기 위해 찾아온 겨울 철새들의 천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다가 내어준 땅에서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