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세계 5대 갯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해갯벌. 그 중 태안반도의 갯벌은 아산만, 가로림만을 포함해 그 길이가 240.3km²에 이른다. 이맘때쯤, 태안 갯벌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봄기운은 듬뿍 받아 갯벌을 찾은 반가운 손님은 '쏙'. 이곳사람들에겐 '설기'로 더 잘 알려진 쏙은 갯가재의 일종으로 초봄인 2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쏙과 함께 제철을 맞은 건 다름 아닌 '개불'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개불은 여름철 밑바닥 아래 깊숙이 박혀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갯벌 쪽으로 올라온다. 생김새는 못났어도 이맘때 어민들에겐 용돈벌이로 제격이다. 한평생 자신의 것을 넉넉하게 내어준 갯벌.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강화갯벌과 함께 서해안의 황금 어장터로 손꼽히는 갯벌이다. 가로림만에는 하루 두 번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웅도가 자리하고 있다. 섬은 작아도 예부터 갯벌이 내어주는 것이 많아 돈 섬으로도 불리기도 했었다. 갯벌 때문에 생겨난 독특한 풍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달구지를 타고 갯벌을 오고가던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웅도에서도 김용호 할아버지만이 유일하게 소달구지를 타고 갯벌로 향한다. 단 한번도 빈손으로 보낸 적 없었던 갯벌. 태안반도의 갯벌이 내어주는 풍요로움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