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 배. 그것은 800년 전 고려에서 온 타임캡슐이다. 수중 발굴 사상 최초로 밝혀진 배의 정확한 연대! 1207-1208년. 800년 전, 고려인의 생생한 생활상이 되살아난다. 청자 중에서도 최고급품으로 꼽히는 상감청자 매병. 그동안 연구자들 사이에선 이 매병을 술병이나 화병으로 인식해 왔다. 그런데 이번 발굴로 이 귀한 매병이 꿀을 담는 용로도 쓰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중작업 중 발견된 나무 조각. 이것에 쓰인 선명한 글씨. 나무 조각은 인양되자마자 해양문화재 연구소로 옮겨져 특수처리 되었다. 글씨가 쓰인 나무 조각은 간지와 날짜, 사람 이름, 화물의 품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는 목간과 죽간. 모든 죽간에 적힌 간지는 '정묘'와 '무진' 연월은 모두 정묘년 10월~12월부터 무진년 2월 사이. 죽간에 새겨진 '대장군 김순영'과 목간에 새겨진 간지를 추적한 결과 이에 해당하는 연도는 1207년과 1208년으로 밝혀졌다. 유물의 탄소연대를 분석한 연대측정 결과와도 일치했다. 이 결과를 조합해 본 결과 배는 1207년 10월부터 넉 달 동안 화물을 선적해 1208년 2월 출항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