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태안반도에서 뱃길로 12km 떨어진 곳, 바다 한복판에 외따로이 떠 있는 섬 옹도. 이곳엔 충청남도 유일의 유인(有人) 등대가 있다. 1907년 처음으로 불을 켜져 백 년 동안 홀로 망망대해를 밝혀온 옹도 등대. 백 년 동안의 고독을 함께 해준 건, 바다를 터전 삼은 갈매기와 거센 비바람, 언제나 뭍으로 향하는 파도뿐이었다. 옹도 아래에 있는 작은 섬, 가의도. 특히 이곳 사람들에게 옹도 등대는 바닷사람들의 빛이자 희망이었다. 제주도의 해녀가 이곳에 터전을 잡고, 전복을 건져 올릴 정도로 풍성한 바다를 낀 섬. 조그만 쪽배 한 척으로 평생 바다를 곳간 삼아 살아가는 섬사람들에게 등대는 삶의 이정표였다. 밤이면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하는 옹도 등대, 새까만 바다 끝까지 펼쳐지는 등대의 불빛을 따라 꽃게잡이 배들도 조업에 한창이다. 언제나 두려운 밤바다를 오늘도 나선 이유는 등대의 불빛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