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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배를 주인공 화자로 내세워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눈에 비친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가족, 학교, 사회를 반추한다. 『학교에 간 개돌이』『청소녀 백과사전』등에서 익히 보여준 특유의 눙치는 어법과 너스레로 심각하고 슬픈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준다.
동배의 아빠나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 그리고 자전거포 아저씨 등은 동배의 마음속에 분노를 심어준 장본인들이다. 천진난만하게 보내야 할 어린 시절을 가족의 생활고로 마음 아파하며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을 키우며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다.
작가는 자신 안에만 담고 있을 땐 남에게 화를 입히는 분노의 불이지만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면 아픈 어른들, 우는 아이들, 새끼 오리와 강아지와 들쥐까지도 다 그 불 곁으로 와서 눈물을 닦고 마음을 녹일 따뜻하고 눈부신 빛으로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을 통해 일깨우고 있다.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