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어느 날 아침, 어머니가 저를 보고 ‘오빠’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한낮에는 느닷없이 ‘도련님’이라 부르더니 저녁나절에는 ‘아저씨’라고도 부릅니다. 아들인 제게요. 그러나 저는, 그런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지금 안개 자욱한 어느 낯선 길을 여행 중이거든요. 어머니에겐 철없는 아들보단 오라버니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어머니의 고단한 여행이 끝날 때까지, 저는 아들이 아니라 오라버니입니다.
오십대 홀아비 아들과 기억을 잃은 노모의 가슴 따뜻한 동행김수복의 에세이 『울 엄마 참 예쁘다』. 이 책은 중증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늙은 홀아비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들을 오빠, 도련님, 혹은 아저씨로 부르기도 하는 어머니와의 동거는 예고도 없이, 준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