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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연주하는 초현실의 시인, 정재학의 두 번째 시집
정재학 시집『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 첫 시집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로 2004년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모더니즘 시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정재학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 특유의 충격적인 신선함과 한층 정제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테마를 음악이다. 킹 크림슨, 지미 헨드릭스, 로이 뷰캐넌, 시드 배릿 등 대가들을 향한 오마주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순간 몸 전체가 두 귀 사이에 담겨 있는'느낌으로 시를 쓴다고 이야기한다. 끝내 음악을 포기할 수 없는 시인의 숙명을 대변하는 귀는 눈과 코, 입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확대된다.
언어의 질량은 물론, 시각적 질감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정재학의 시들은 언어와 음악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초현실적인 시인의 은유를 통해 젊음과 젊음의 모험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양장본]
[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