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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8
도서 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 : 줄일수록 뿌듯한 제로 웨스트 비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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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
GM0000057063 [태안중앙]일반자료실 대출가능 - 예약불가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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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지만 종이 빨대는 너무 눅눅해!” 그래도, ‘그래도’를 중얼거리는 뚝딱이지만 기특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 조각 난 빙하를 붙잡은 채 바다 위를 유영하는 북극곰이 등장하는 영상을 볼 때나, 우리나라 면적만 한 산림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나라도 지구에 무해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을 다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의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려다가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은 자책이 들기도 하고 과연 ‘무해함’의 기준을 어떻게,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굳은 다짐이 유야무야 사그라지는 경험도 해보았을 것이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편의에 기대고픈 마음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그 자리에 털썩 누워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 올리는 모습은 ‘인류세’에 대항하는 우리의 흔하고 다정한 발버둥과도 같다. 이러한 발버둥을 함께하고자 하는 또 다른 초보 제로 웨이스터들이 공감할 만한 이소의 그림 에세이 《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제로 웨이스트ㆍ비건 라이프를 다섯 가지 생활로 나눈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이야기에 졸졸 따라붙는 4컷 만화와 일러스트를 함께 보는 재미이다. 덜렁이면서도 기특한 제로 웨이스트 생활과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다른 이가 소중히 쓴 그림일기를 몰래 보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이소도 열심히 이불 속에서 발을 구르던 사람 중 한 명인데, 짐 같은 물건이 꽉 들어찬 방을 보며 방을 ‘포맷’해 버리고 싶다는 충동과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내려다보며 불어난 뱃살 같은 갑갑함을 느껴 이불을 걷어찬, 영락없는 ‘초보’ 제로 웨이스터이다. 《비워도 허전하지 않습니다》에는 플라스틱을 거절하지 못해 낭패감을 느끼거나 텀블러의 뚜껑 소리로 시위를 벌이는 ‘하찮고 소중한’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의 순간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다. 뚝딱이는 생활과 발랄한 그림으로 채워진 그림일기를 읽다가 베이컨 없는 ‘베이컨 토마토 말이’를 먹는 장면을 만난다면 배실배실 웃음이 난다. 또 친환경 물품을 잔뜩 구매해서 수북해진 장바구니를 바라보며 ‘나는 제로 웨이스트를 하려던 건데.’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만난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다가도 엉겁결에 받게 됐던 플라스틱을 가게에 돌려주려고 온 동네를 순회하거나 스테이크의 뒷면에 묻어있는 아픔을 발견하는 시선에선 손을 번쩍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유치원생의 뒷모습처럼, 꽤나 듬직하고 기특한 자세도 마주하게 된다. 덮은 이불의 포근함이 너무 좋아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려는 찰나, ‘아!’ 하고 이불을 젖히고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양치는 하고 자야지.’라는, ‘나’와 내일을 등 돌리지 않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쥐었던 플라스틱 생수병을 다시 내려놓고, 포장 안 된 빵을 찾아 나서는 마음 역시 이와 같다. 다정하고 연약한 발버둥이 편의라는 포근함에 잠잠해지려거나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기울 땐, 삐걱거려도 이어가려는 이소의 생활처럼 말 뒤에 ‘그래도’를 붙여보자. 물론 제로 웨이스트는 번거롭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와 내일을 완전히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면, 헤진 스웨터처럼 기우뚱하고 포근하고 어설픈 이소의 기록들을 한번 만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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