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고래 17권. 코로나19와 닮은 또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달라진 학교, 세상의 모습을 보여 주는 동화이다. 바이러스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는 두기는 온라인 학교를 다니고 있다. 친구와 직접 놀고 싶은 두기는 어느 날 로봇 학교에 갈 결심을 한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로봇으로 학교에 간 첫날, 로봇이 멈추고 만다.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고, 뛰어놀고, 또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바이러스 시대, 학교에 간 로봇 이야기라는 소재가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 천차만별 로봇들이 가득한 로봇 학교에서 두기의 허술한 깡통 로봇이 가장 개성적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가족, 친구, 학교, 사회 등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해 여러 가지로 뻗어 나가는 이야기가 의미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