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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미스 마플, 엘리자베스 여왕의 등장 다정한 아마추어 탐정이 감춰두었던 사건 파일을 펼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흔 살 생일을 맞아 자신의 영지 중 가장 사랑하는 윈저성에서 연회를 개최한다. 그 자리에서 뭇 여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던 피아니스트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용의자들의 면면은 다채롭다. 작가, 발레리나, 건축가, 과학자, 심지어 대주교도 그날 밤 윈저성에 있었다. 한데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는 실망스럽게도, 경호국의 수장은 살인자가 러시아 출신 국제스파이와 결탁한 왕실 직원 가운데 한 명일 거라 판단한다. 수사가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되자 직원들의 사기가 걱정된 여왕은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비서 로지의 도움을 받아 ‘여왕의 방식’으로 사건을 추적하는데. 여왕의 방식이란, 능청스럽고도 우아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의 기술이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초를 제공하는 힌트를 끊임없이 던지지만 아무도 그것이 여왕의 머리에서 나온 추리였음을 알지 못할뿐더러, 심지어 경호국의 수장은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알아냈다고 착각해 자아도취에 빠졌을 정도다. 모든 의문점이 풀리고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그저 보고에 귀를 기울일 뿐이다. 어떤 공도 자기 몫으로 취하지 않는다. 뛰어난 관찰력과 독창적인 혜안을 가졌지만 앞에 나서지 않는 여왕과 귀엽고 영리하며 격투에도 능한 수행비서의 변격 워맨스 왕실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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