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올바르다’는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 마음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어떤 상황에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일반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친구가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을 땐 빌려주어야 한다거나 누군가의 죽음 앞에선 슬퍼해야 하며 내가 뭔가 좋은 결과를 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들이 그런 기준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속마음은 각자가 놓인 상황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기준과 다른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솔이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 시골 생활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지저분하고 친구도 없는 시골이 싫습니다. 경태는 수학 시험에서 백 점 받은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죠. 은찬이는 색종이가 남는데도 짝꿍에게 빌려주지 않고요. 원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할아버지에게 가지 말라고 합니다.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잘 보이려고 화장을 고치는 민이는 어떻고요. 그런데 이런 마음과 행동들은 모두 잘못된 것일까요? 전은숙 작가는 “어떤 마음이 들어도 그건 부끄럽거나 감추어야 하는 게 아니”며 지금 일어나는 내 마음을 내가 가장 먼저 따뜻하게 안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호두나무에 보름달이 걸리면》은 이처럼 색깔이 다른 우리들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착하고 올바르다’는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지 말고, 내 마음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