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뭔가 이상한, 흐릿하게 보이는 현실 세계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던 강은지는 동작대교를 건너다가 사륜구동차만한 거대한 멧돼지와 마주친다. 그리고 자전거를 끌고 그 멧돼지를 잡으러온 삼선 슬리퍼에 트레이닝 복을 입은 동네 백수 같은 비휴를 만나게 된다. 그 덕분에 난데없이 부암동의 오래된 이층집에 있는 현허의 상담소에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상담하는지 알 수 없는 상담소에 사기꾼 같은 상담소장 현허. 이렇게 아무렇게나 취업하고 일해도 되는가 싶지만 어느 틈에 빠져들고 마는데... 스스로를 신령이라고 하는 현허의 심부름꾼이 된 은지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력의 비휴와 비밀스런 옥토부동산 홍화 대표와 함께 서울을 수호하는 신령들의 운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