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의 누나는 패션 브이로그 ‘나는 멋지지만 너는 내가 아니야’를 운영하면서 아빠와 엄마가 제작하는 웹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인플루언서이다. 하지만 이기의 상황은 다르다. 누나와 달리 길고 좁고 볼품없는 얼굴은 대벌레를 닮았고 대화하는 법도 서툴러 이렇다 할 친구도 없다. 결국 외로운 이기가 생각해 낸 건 곤충 팟캐스트. 자기 얼굴을 보여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곤충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는 청취자가 점점 늘 테고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곤충을 좋아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니?”라며 안 들어도 뻔하다는 반응을 쏟아 낸다. 그렇다 보니 청취자가 생길 리도 없다. 이기는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관심 좀 가져 달라고, 외롭다고, 소통하고 싶다고 외쳐 대지만 그 소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