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평전이다. 펠리니 관련 평전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가장 자주 인용되는 책이 바로 케치치의 이 저작이다. 펠리니는 1940년대 이탈리아 영화계에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뒤, 2차대전 이후 네오리얼리즘 열풍이 불 때 감독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프랑스의 장-뤽 고다르 등과 더불어 모더니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영화도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는 성찰적 시기를 맞은 것이다. 펠리니는 이후 TV 영화 시대의 변신 등 당대의 제작 환경과 갈등하고 또 적응하며 1990년까지 현역으로 일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 거장의 평전을 넘어, 이탈리아 영화사, 이탈리아 예술사, 그리고 이탈리아 현대사의 역할까지 풍부하게 해내고 있다. 영국의 영화학자 피터 코위는 펠리니 관련 감독론 가운데 이 책이 최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책은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