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도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두더지와 들쥐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의 힘을 보여 준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의 셋째 권은 <두더지와 들쥐 : 물놀이>이다. 꽃들이 만발한 봄을 배경으로 한 <두더지와 들쥐 : 아름다운 날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두더지와 들쥐 : 지렁이 파이>를 잇는 이번 책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여름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다. ‘물놀이’, ‘대청소’, ‘마음의 길’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며 무더운 여름을 행복하게 지내는 비결을 가득 안겨 준다. 자칫 나른하고 지치기 쉬운 여름날, 마음껏 행복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두더지와 들쥐는 “좋은 점, 또 좋은 점을 헤아려” 본다. 연못에 물을 담그고 속닥속닥 비밀을 나누고, 물놀이를 하고, 함께 대청소를 한 뒤 음악을 듣고, 2인승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하늘의 다채로운 변화에 감탄하고 길바닥의 작은 돌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과 마음도 필요하다. 삶의 철학을 유머로 버무린 주옥같은 문장, 재치 만점 상상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그림은 이 책이 지닌 커다란 미덕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세 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미소가 피어나고 몽글몽글 행복한 기운이 퍼져 나온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삶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어른들까지 문학 읽기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