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보들’, ‘몽글몽글’ 자꾸만 손이 가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오리가 잔디 위에서 가만히 쉬고 있어요. 앗, 그런데 누군가 오리의 눈을 스윽 가리네요. “누구~게, 누구~게, 내가 누구~게?” ‘바스락 바삭 깡충 타타탓’ 하는 소리와 삐죽 튀어나온 귀! “누굴까, 누굴까……토끼?” “맞았어!♬” ?누구~게??는 아이와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수수께끼 형식의 까꿍놀이책입니다. 어른들이 “누구~게? 누구~게” 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토끼!, 코끼리!” 하고 저마다 상상한 동물을 외치며 즐거워하지요. 동물들이 가진 갖가지 특징에 온 감각을 집중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궁금증을 가지고 다음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여러 동물은 활짝 웃으며 안아 줄 듯 아이들에게 다가옵니다. 읽어 주는 어른의 얼굴에도, 답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지요. ‘보들보들’, ‘몽글몽글’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백 명이 넘는 일본 보육 교사가 추천했을 만큼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칠한 듯 따스한 그림체와 단순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아직 글이 서툰 유아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부드럽고 포근해서 곁에 두고 싶은 봉제 인형처럼, 자꾸만 손이 가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