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을씨년스런 화단을 정리하기 위하여 곳간에 들렸다. 자주 열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노랗게 익은 햇살이 나를 제치고 먼저 들어왔다. 햇빛에 비친 먼지들이 마치 투명한 불꽃처럼 아른거렸다. 빛의 사각지인 오른쪽 구석에 호미 서너 개가 벽을 의지 삼아 나란히 걸려있다. 녀석들도 어머니처럼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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