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낯설고 매일이 서툴지만 그럼에도 시작하는 당신에게 세상 모든 처음 앞에 놓아주고 싶은 선물 같은 그림과 이야기 세상의 유일한 기쁨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체사레 파베세의 말을 생각해보면, 사실 매일 아침은 누구도 누릴 수 없는 기쁨을 만나는 순간이다. 빈틈없이 들어선 빌딩 사이에서 걸어 나올...
낯선 곳,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이에게
설렘이 있어 괜찮습니다.
1 괜찮냐는 말은 실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
익숙한 것들로부터 시속 300킬로미터로 멀어진 삶,
우리는 서로의 안부 덕에 별일 없이 산다
2 설렘은 낯섦을 입고 온다고 하잖아
맞춰가는 일에 허덕이다 보면
때론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기도 할 거야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려는 이에게
고양이가 있어 괜찮습니다
3 잃어버렸나요, 잊어버렸나요
흐르는 한강, 덜컹이는 버스, 가끔은 내릴 곳을 놓쳐도 괜찮아
어제는 흘러버렸고 오늘은 멈춰 섰지만 내일은 놓치지 않기를
4 마음 한구석에 박힌 묘한 점 하나
돌아가 마음을 뉘일 곳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도시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고
익숙한 관계를 되살리고 싶은 이에게
추억이 있어 괜찮습니다.
5 당신이 지나온 풍경들을 나도 지나가며
한 사람의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점점 알아간다
6 가까울수록 멀리 돌아가는 사이
때로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려고 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 좋다
인생의 또 다른 첫발을 내딛으려는 이에게
동행이 있어 괜찮습니다.
7 4천 원짜리 원룸에 삽니다
벅찬 감격과 약간의 두려움을 원룸에 담기 버거울 땐,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의 공간을 넓힌다
8 불행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외로울 때는 가끔 혼자 걸어봐
그래도 불안할 때는 조금 뒤에서 내가 같이 걷고 있다는 걸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