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근대성 속에 감추어진 어두운 이면인 식민성의 문제와 근대성의 신기루를 예리하게 비판하고, 식민성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식민적 선택, 그리고 근대성에 대한 대안으로서 미래의 새로운 공동체적 세계를 만들어나갈 다양한 방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서구 근대성은 역사적으로 그 어두운 이면인 식민성을 감추어왔다. 이 책의 저자 월터 미뇰로는 ‘식민성 없는 근대성은 없다’고 강조하는데, 이 책은 식민성이 근대성을 구성하는 요소라는 사실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미뇰로에 따르면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시기에 식민성이 새로운 권력 구조로 출현했다. 그 시기는 유럽인들이 남북아메리카를 정복하여 식민화하고, 서구 문명과 (서구) 근대성을 역사적 시기의 종착점으로 보는 헤겔적 관념과 유럽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는 관념, 특히 영국.프랑스.독일을 유럽의 심장부로 보거나(헤겔) 남부 유럽과 유럽의 심장부를 구분하는(칸트) 관념이 형성된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