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 한무숙문학상 · 동인문학상 ·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정영문의 중편소설 『하품』. 권태로운 한여름, 한때 알고 지내던 두 남자가 동물원에서 우연히 만나 나누는 대화(서로를 비웃고 무시하며 말이 되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를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로움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소설문법을 뒤집는 정영문 특유의 낯설고 이단적인 글쓰기와 비루하고 의미 없는 일상을 견뎌내고자 안간힘을 쓰는 두 인물이 만나 그려내는 ‘권태의 변주’를 통해 한국문학에 새로운 지형도로 담아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