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역작가 중 최고령인 최일남의 작품 속 어휘를 정리한 <최일남 소설어 사전>. 편자가 최일남을 만나 그의 증언을 직접 채록한 생생한 기록물이다. 편자 민충환은 그가 살고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고서점에서 평소 존경하던 최일남 작가의 소설 <누님의 겨울>을 발견하였다. 그는 서점 한쪽 구석에서 허드레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무한한 연민의 정이 솟아올라 2014년 한 해 동안 최일남의 소설 166편 모두를 읽었다. 그런데 거기에 흰쌀에 뉘 섞이듯 뜰을 알 수 없는 말들이 눈에 띄었다. 그 어휘를 보면 풍부한 속담 및 관용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구수한 방언은 물론 표준어에는 없는 일부 지역에서만 쓰는 지역어들도 그 수가 만만치 않다. 아울러 일본어의 잔재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돌아볼 수 있다.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들도 많이 있어, 편자는 이같은 말들에 대한 뜻을 알기 위해 부득불 최일남 작가의 집을 부지런히 드다들며 최 작가에게 물어 답을 듣고 어휘의 뜻을 정리해 나갔다. 여기에는 최일남의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작품 속에 나오는 총 2,400여 항에 달하는 어휘와 속담의 뜻을 상세히 밝히고 거기에 따른 3,200여 개의 예문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