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제와 경제학이라는 개념을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이는 학제적 연구의 산물이며 세계적 범위의 비교사적 고찰인데, 이를 통해 경제학술의 발전과 그 지역 차를 해명하고자 한다. Part 1은 구미에서 political economy, economy 및 economics라는 개념이 어떻게 성립하고 진화하여 왔는가를 다루며, Part 2~4는 한ㆍ중ㆍ일 동아시아 세 국가에서의 political economy, economy 및 economics 개념의 번역사를 다룬다. Part 5는 동아시아에서 번역어로 등장한 한자어의 개념사를, Part 6은 이슬람세계와 인도에서의 번역사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Part 7은 왜 유럽이 근대경제학을 먼저 확립하였고 왜 일본이 그 개념의 번역에 가장 유능하였는가 하는 물음을 탐구한다. 경제ㆍ경제학 개념의 성립과 진화를 살펴보는 가운데 이 책은, 개념사는 문명 전반의 변동을 반영하며 번역사는 근대화 과정의 일환이자 동서문명의 교류사임을 보여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