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판 현장에서 25년째 책을 만들어온 저자의 경험을 기초로 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미술책을 기획해온 그가 책이 나오는 과정 전체를 굽어보았다. 책 만드는 이들이 무심코 지나쳤을 각 면의 존재 이유를 찾고, 각 요소의 당위성을 시시콜콜 의문에 부쳐 한 권의 세밀화를 그린 것이다. 왜 책의 형식은 독자의 심리를 닮았는지, 왜 판면에 양지와 음지가 존재하는지, 표지-약표제면-표제면은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지, 도판과 여백은 지면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 등 책의 조형 원리를 통해 구석구석 편집자가 알아야 할 북디자인을 꼼꼼히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