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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신비로움을 담은 전설과 신화와 동화의 세계! 하일지의 장편소설 『누나』. 언제나 새로운 소설적 실험을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창조해 온 저자가 단양을 배경으로 열두 살 어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천진난만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저자의 내밀한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토속적인 방언과 구어를 활용해 소년의 눈에 비친 전설과 신화와 설화와 동화로 가득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화자의 개입을 극도로 억제하여 치밀하고 집요하게 객관적인 묘사를 해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서술 행위’ 자체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실험을 시도했다. 무수히 많은 나무들이 걸어 다니고, 처녀가 늙은 떡갈나무에게 시집을 가고, 소가 학교에 가는 등 열두 살 소년의 눈에 비친 사실은 아닐지라도 진실한 세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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