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바다는 언제나 꿈을 꾸게 한다. 230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초록 바다. 충남 태안은 그 바다를 넉넉히 품고 있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가 할퀴고 간 상처를 딛고 다시 만선을 꿈꾸는 노을 빛 가득한 태안의 가을을 만난다.바다와 함께 울고 웃는 태안 주민들. 그들에게 바다는 곧 삶이고 전부다. 두 달간의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8월 중순 가을 꽃게 출어에 나선 꽃게잡이 어선들. 아직 기지개도 켜지 않은 이른 아침의 바다, 그 바다를 가르고 백사장항에 배들이 속속 도착한다. 어부들의 값진 노동의 선물은 곧바로 백사장항 근처에 위치한 안면도 수협 경매장으로 운반된다. 입찰 경쟁자들이 가격을 놓는 현란한 손가락 제스처와 경매를 부추기는 노련한 경매사의 목소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이 2007년 대형 기름유출사고로 폐허가 된 태안 땅을 회복시켰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태안은 만선의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