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아닌 실패의 연대기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스타일》, 《아주 보통의 연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저자 백영옥의 산문집『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2008년, 남들은 빛나는 성공이라 부르는 참담한 실패를 앓고 있던 저자가 삶의 이면들을 바라보며 경험한 것들에 대해...
작가의 말
하나. 봄날은 간다
서른아홉, 나의 삼십대가 저물어 간다
이미 사표를 던졌고, 통장 잔고는 0을 향하고 있었다
봄에는 혜화동을 걸어야겠다
가장 높은 경지의 유머 감각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쪽
네가 말하면 꼭 반대로 되더라!
라면 먹고 갈래요?
출렁이는 배를 탄 것 같았어
집보다 방
나는 어디론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둘. 버스를 타고
이상하다.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36.5도보다 더 온기 있는 것들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사랑이 고독을 말끔히 해결해 주진 않는다
그러니 우리 너무 힘들어 하진 말자
고속터미널의 한 극장에서 엄마와 영화를 봤다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헤어진 옛 연인의 그림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므로
셋. 기억의 습작
이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삶은 결국 코미디라니까
서른여덟에 읽는 안나 카레니나
다시 홍상수다
친밀함의 거리는 45.7cm
사라지는 가게들의 도시
어른스런 밤
넷. 어른의 시간
끝내 사랑을 놓지 않겠다
걷는 여행은 울퉁불퉁해진 삶을 위로한다
마흔이 되면 나만의 방을 찾아 정착할 수 있을까
Enjoy your flight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불행해지지 않는 게 아닌, 행복해지는 삶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