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책을 둘러싼 모험 조선시대 금서를 통해 바라본 조선의 다양한 사유와 시대를 해석한 책. 조선시대의 역사를 대화와 투쟁의 사상사로 그리기 위한 시도로 모르고 지나갔던 사유의 흔적을 찾아내고 금서라고 붙여진 책들을 통해 조선을 해석한다.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의 책들은 시대의 삶과 대결하고 권력의 논리를 따르고 마는 타협의 고백을 담고 있기도 한다. 또한 때로는 너무나 현실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어 탄핵을 받기도 한 책들을 통해 시대와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는 일이 위험하지만 지식의 생산으로서 가치있는 일임을 설명한다. 이 책은 이념사냥의 첫 신호탄이 된 설공찬전 필화사건과 일본 사무라이에 대한 공포로 탄생한 병법서, 양반 이상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한 사변록과 색경, 조선의 여인들이 숨죽이고 읽었던 유교의 희생양이 된 소설들, 조선의 종말을 알린 조선책략을 둘러싼 이야기들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했다. 책 사이사이에는 조선시대의 책들이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는가에 대한 시대적 변화상을 담은 '조선의 책 이야기'도 함께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