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피오르의 여인 카트리네의 정체성 표류기 체호프와 카버의 뒤를 잇는 문체적 금욕주의자, 스위스 문단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라 불리는 스위스 현대 문학 대표 작가 페터 슈탐의 두 번째 장편소설『희미한 풍경』. 대여섯 개의 단어만으로도 사건과 인물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그려내는 그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의 어려움, 상실과 좌절, 자유와 불안, 행복, 사랑, 죽음 그리고 삶의 덧없음 등 익숙한 문학적 주제를 새로운 감성으로 풀어낸다. 데뷔작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이번 작품은 북유럽의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풍광을 배경으로, 생애 처음 북극권 밖으로 나온 스물여덟 살의 여인 카트리네의 정체성 표류기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