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 사이에서 불꽃같이 부딪힌 말과 글을 모은『저잣거리에서 세상을 배우다 : 생각하며 읽는 옛글』. 이 책에는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선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침저녁으로 대하는 사물에 새겨 두고 마음을 가다듬던 잠과 명, 불우한 삶을 스스로 달래고자 쓴 제문과 유쾌한 상상력의 산물인 문답기 등 독특한 형식을 보여 주는 옛글에서부터 정치 현안에 대해 임금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전했던 상소문과 책문 등 당대의 매체에 이르기까지 선인들의 사유와 비판 정신, 빛나는 예지와 통찰이 단단하게 벼린 문장 속에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다.
1. 아무나 따를 수 있겠는가 -꿈, 소망, 이야기
창세가 지은이 모름
삼공본풀이 지은이 모름
거타지 일연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일연
아무나 따를 수 있겠는가 안석경
뜻밖의 인연 지은이 모름
2. 조물주에게 묻다 -독특한 형식
절식패명 이양연
요잠 이규보
수잠 허균
죽은 노비 막돌이의 무덤에 고하노라 노긍
이 아픔, 어찌 말로 다 하랴 이학규
조물주에게 묻다 이규보
3. 나를 지키는 집 -일상 속의 깨달음
초의 선사께 김정희
병귀와의 논쟁 오도일
진짜와 가짜 임숙영
나를 지키는 집 정약용
깨끗한 복 서유구
도산의 늙은이가 노래를 지은 뜻 이황
4. 저잣거리에서 세상을 배우다 -비판과 성찰
분수를 지킨 도둑 권필
저잣거리에서 세상을 배우다 강희맹
밥상 위의 꽃 채제공
검은 소 성현
궁리하지 말고 측량하라 홍대용
천하에 두려운 것은 백성뿐 허균
사대부와 장사꾼 박제가
5.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소서 -소통과 사회 참여
진평왕에게 올리는 글 김후직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소서 조식
‘복수대’로 나서자 홍계남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 최치원
언로를 열고 직언을 들으소서 신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