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계간 「세계의문학」가을호에 <시간과 비닐봉지> 외 3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원 시집. 몸과 몸 밖이라는 크게 이분화된 삶의 실존적 조건에 대해 독특한 표현 형식으로 치밀한 묘사와 사유의 세계를 펼쳐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사물의 내면, 언어의 내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시인의 말
제1부
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
나이키 1
나이키 2
나이키ㅡ절벽
몸 밖에서 몸 안으로
즐거운 인생ㅡ창세기
아파트에서 1
아파트에서 2
아파트에서 3
오토바이
퀵서비스맨
모래의 도시
주유소의 밤
밤의 놀이터
폭주족들
영웅
제2부
사랑 또는 두 발
한 여자가 간다
쇠 난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중심을 지운 것들은 전신이 날개다
비닐봉지가 난다
매트리스, 매트릭스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
거울을 위하여
나는 그러나 어디에 있는가
얼굴이 그립다
거울이 달아난다
자화상
시간과 나에 관한 노트
뿌리들 1
뿌리들 2
뿌리들 3
나는 부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거울의 춤
소금 사막
한 남자가 간다
10x10cm 타일
길
집은 여행 중
제3부
얼굴 속으로
얼굴이 달라붙는다
거울이 얼굴을 뜯어 먹는다
낮에는 햇빛이 낯설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다섯 소녀
삼면화
검고 불룩한 TV와 나
마우스와 손이 있는 정물
닫힌 것들
3월
새에 관한 일곱 개의 이미지
고스트 월드
광화문에서
길, 오토바이, 나이키
얼굴이 달린다
방에 관한 노트
꽃의 몸을 찾아서
해설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둠 쪽으로 깊어진다 / 문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