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진 우리의 현실에서 진정한 삶이 희망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김기택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곱추’가 당선되며 등단한 이후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지훈문학상, 상화시인상, 경희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시인의 말
우주인 2
거품
넥타이
목을 조르는 스타킹에게 애원함
할여으에어
오늘의 특선 요리
대패삼겹살
울음 2
커다란 나무
손톱
우산을 잃어버리다
구직
모녀
절룩절룩
살갑게 인사하기
공사 중
풀
재활용
두 눈 부릅뜨고 주먹을 불끈 쥐고
스키니룩
똥지게 할아버지
개 안에 있는 개
파리
뚱뚱한 여자
오늘의 할 일
긴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고속도로 4
금단 증상
생명보험
모기는 없다
갈라진 몸 꿰매기
나는 바퀴를 보면 안 굴리고 싶어진다
키 큰 여자
여친 어머니 살해사건
나귀
늙은 개 1
늙은 개 2
탁상시계
말더듬이
국수행 전철에서
애걸하다
혀만 취한 사람
버스에도 봄
침출수
제 남편이에요
키스
기찻길 옆 산길
새울음나무
양수리 여름밤
뒤통수
물방울 얼룩
그녀가 죽었을 때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번개를 기다림
해설|콘크리트 바닥에서 솟구치는 푸른 물줄기의 힘
오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