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지독했던 그들의 사랑! 인간의 마음을 탁월하게 그리는 작가 김형경의 소설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2004년 《성에》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으로, 새로운 제목을 붙이고 문장을 손질했다.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 환상과 사랑을 근원적으로 모색한 이 작품은 현재의 두 연인과 일기, 그리고 자연의 의인법으로 다양한 시점과 풍요로운 묘사를 선보인다. 폭설로 우연히 강원도의 외딴 귀틀집에 찾아 든 연희와 세중. 그들은 ‘남자, 사내, 여자’로 각각 명명된 세 구의 시체와 누군가 써내려 간 공책을 발견한다. 공책에는 그 집에서 한 부부처럼 뒤엉켜 살게 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비극이 담겨 있었는데…. 작가는 세 사람의 사랑과 유토피아, 각자의 꿈이 빚어내는 심리적 갈등 구조를 탐색한다. 폭설의 숲 속, 세상과 차단된 외딴집, 버려진 세 구의 사체, 광기에 가까운 성에의 탐닉, 치명적인 사랑을 그려냈다.
·프롤로그 아쉽고 허망하고 박탈당한 것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관련된 일
·마음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았다_그 남자의 공책 1
·겨울 산에 서 있는 참나무의 생각
·거칠고 광포하고 휘몰아치는 것들
·사랑은 인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_그 남자의 공책 2
·박새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사실
·미끄러지고 헝클어지고 어긋나는 것들
·한 십 년 잠 속에서 총소리가 났다_그 남자의 공책 3
·청설모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
·시조 한 수로 하루를 산다_그 남자의 공책 4
·바람은 투신하는 노을을 보았을 뿐
·에필로그 빛나고 충만하며 서러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