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은 때로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귀여운 간교함으로, 때로는 경쾌한 상상력으로 삶의 금기와 규범체계, 사회의 지식 메커니즘 따위의 고정된 인식틀을 해체하는 삶의 모험적, 도전적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인생에 대한 냉소로부터 비롯된 시니컬한 시선이 갖가지 희극적인 삽화들 속에서...
프롤로그.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환부와 동통을 분리하는 법
자기만 예쁘게 보이는 거울이 있었으니
네 발밑의 냄새나는 허공
까탈스럽기로는 풍운아의 아내 자격
일요일에는 빨래가 많다
데이트의 어린 배심원
그 도둑질에는 교태가 쓰였을 뿐
금지된 것만 하고 싶고, 강요된 것만 하기 싫고
희망 없이도 떠나야 한다
운명이라고 불리는 우연들
오이디푸스, 혹은 운명적 수음
'내 렌나 죽어 땅에 장사한 것'
슬픔 속이 단맛에 길들여지기
누구도 인생의 동반자와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모기는 왜 발바닥을 무는가
태생도 젖꼭지도 없이
응달의 미소년
가을 한낮 빈집에서 일어나기 좋은 일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깊은 것을
사과나무 아래에서 그녀를 보았네
죽은 뒤에야 눈에 띄는 사람들
눈 오는 밤
에필로그.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이 이어진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