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은 책을 읽는 순간 잊게 된다. 미하엘 엔데의 를 연상하게 되는 도입 장면은 곧 장대한 모험의 세계가 열릴 것임을 예고한다. 라는 낡은 책을 아로가 잡는 순간 긴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두 살 여자 아이 아로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라는 낡은 책을 집게 된다. 책을 잡는 순간 '읽는이'가 되어버린 아로는 책 속 세상에 존재하는 열두 나라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책을 읽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불완전한 세계에서 온 '읽는이'에게 열두 나라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현자 유하레가 책을 훔치자 일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탄탄한 줄거리와 생생한 인물 묘사, 그리고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담았다. 다소 긴 분량이지만, 한국 동화에서 만나기 힘든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환상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이며, 지은이의 첫번째 장편동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