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일남은 묵은 생강처럼 맵고 예리한 세태 비평의 눈을 갖고 있지만, 그의 비평은 어떤 대상을 ‘비난’하는 것과는 거리를 둔다. 그가 우리 시대 곳곳에 눈을 주며 옳고 그름을 측량해낼 때도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의 비평은 그 스스로 겸허해진 상태에서 진실을 바라보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힘에 있다. 때문에 그의 글은 읽는 자극시키지 않고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보고 각성하게 만드는 미덕을 갖는다. 이런 넉넉함은 이번 산문집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은 데뷔시절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