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33811351 1997년 계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한 강기원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등단작인 「요셉 보이스의 모자」를 비롯하여 '몸'의 탐사를 통해 정체성 찾기를 시도한 작품 64편을 수록하였다. 특히, 뱀이 남긴 투명한 허물에서 경전(經典)을 읽으며 탈피를 꿈꾸는, '허물뿐인/탈피할 수...
1
경
베토벤이라는 빵
선짓국
피리
남무
소라고등
앞으로 걷는 게
파충류의 허물을 뒤집어 쓰다
별똥별
비자나무 숲
상형문자 새겨진 석상
박물관
재갈을 물고 꿈꾸다
알
삼귀
연잎 위 이슬방울
늙은 세탁부
태백석탄박물관
2
딸꾹질
아프가니스탄의 흙과 재
벽제
공터로 가는
자장면
퍼즐
외과 병동
상자
붉은 바람
고양이와 튤립
이글거리는 향기
죽음의 계곡
자반
3
미하
사막에서 온 남자
껌
방
흐린 날
버섯
우무
바람
꿈
장대 위의 잠
광장에서의 잠
낙타 행렬 옆에서
화석
모래구덩이의 잠
나를 연주하던 사람
4
가면
옛 집
문신
뺄셈
요셉 보이스의 모자
요셉 보이스는 왜 코요테를 품에 안았나
도배
그림자 그림
빛의 염을 하다
창의 뒤편
블루
청어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월식 환상
새
길모퉁이 그집
나는 그를 나무라 부르고 그는 나, 무라 이른다
눈을 읽다
해설 - 순결한 허물, 몸 속의 경전 / 김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