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인천문단 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바람이 자는 시간에는」, 「잠들지 않는 바다」등 꾸준한 시작활동을 해온 시인 박현자가 새 시집을 냈다. 시적화자의 접근과 개입이 절제된 이번 시집은 잔잔하고 담담한 내면의 고백을 들려준다.
자서 1부 내 안에서 꿈꾸기 봄날 동화 같은 그런 일이 달밤 거울을 보며 빨래 여름일기 국화꽃을 따며 산다는 것은 마흔 다섯 확인 바람 속에 집을 짓다 살아내기 내 안에서 꿈꾸기 4월에 봄 편지 겨울 양수리 도비산에서 저녁바다 2부 초록으로 물드는 하루 잠들지 않는 바다 흐린 날의 기억 부채 속에는 그리움 각시붓꽃 불혹 유감 詩1 詩2 귀뚜라미 외포리에서 소문 수산시장에서 책을 읽다가 베토벤을 생각하며 인사동에서 저녁 강 돌에 관한 명상 우기 3부 내 안에 나를 가두고 지금은 감기 중 내 안에 나를 가두고 마음 비우기 물 용문산 행 머리 깎기 겨울장미 사과를 먹다 아파트 비밀1 비밀2 못 청소를 하며 신경성 지하철 단상 태풍 그 후 투쟁 살아 있으므로 세상 읽기 공원에서 4부 마음 열어 햇살 아래 두고 기억 속엔 언제나 동물 농장 시스템을 종료하며 고향일기 엘리베이터 연수리 기억 편지를 쓰며 숲 꽃물 종이학을 접으며 솔모루 도시에 부는 바람 안개 자욱한 날엔 까페에서 거리에서 삶 소나기 이후 겨울 변주곡 여행지에서 저녀에 작품해설 고백과 감상/ 김윤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