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갇힌 것도 아니고 빛을 머금은 것도 아닌 희뿌연 들판. 그곳은 더이상 생명의 땅이 아니었다. 사지(死地)였다. 이미 인간들은 발 빠르게 지하에다 도시를 건설하고 그 곳으로 옮겨갔고, 대지위에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곤 봄, 여름, 가을, 겨울 생명의 흔적을 지우며 지나가는 바람뿐이다. 핵에 오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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